"고령 암환자도 면역항암제 치료 적극 고려해야"
| 연세암병원, 암환자 1만7천명 분석…"생존 기간 23% 향상 효과"
나이가 많은 암 환자도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으면 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이명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암 환자 1만7천476명을 65세 이상 그룹(7천357명)과 65세 미만 그룹(1만119명)으로 나눠 면역항암제의 항종양 효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고령 암환자도 면역항암제 치료 적극 고려해야" [연세암병원 제공]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종양내과학회지'(ESMO Open) 최신호에 실렸다.
면역항암제는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면역세포(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개념의 약물로, 여러 암종에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하지만 고령의 암 환자들은 면역항암제를 써도 T세포의 항종양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른바 '면역 노화' 우려가 제기돼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연구팀은 폐암, 위암, 두경부암 등 30개 주요 암종에 대한 면역항암제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수집해 두 그룹의 항종양 효과를 비교했다.
이 결과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두 그룹의 항종양 효과는 연령과 관계없이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 치료 후 생존 기간을 보면, 두 그룹 모두 세포독성 항암제와 같은 기존 항암치료에 견줘 약 23% 향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한상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고령의 암 환자에게서도 충분한 항종양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로 확인했다"면서 "나이가 많다고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기보다는 환자의 종합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해 적극적인 항종양 치료를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연세암병원 제공]
출처: 연합뉴스
URL : https://www.yna.co.kr/view/AKR20221012058300017?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