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의료기기 분야 3354억 유입…디지털 치료제 '주목'
신약 개발 외에 비상장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일부 의료기기 업체들은 증상 치료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질병 예측과 관리가 가능한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관련 기업 33곳이 올해 상반기 전문 투자 기관에서 조달한 자금은 3354억원에 달한다. 딜 사이즈 면에서 보면 수술 로봇 개발사인 이지엔도서지컬의 적수는 없었다. 시리즈A 단계에서 300억원 펀딩을 성사시켜 이목을 끌었다.
더벨이 올해 1~6월(납입일 기준) 국내 비상장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의 자금 조달 현황을 파악한 결과 총 3354억원으로 집계됐다. 조달 단계와 금액이 파악되는 업체는 33개사로 추려진다. 같은 기간 비상장 제약·바이오 전체 펀딩액 1조7652억원 가운데 약 20%가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로 유입된 셈이다.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는 △의료기기(Medical
instruments) △체외진단(In vitro
Diagnostics)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 △영상진단(Imaging
Diagnosis) 등 네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의료기기 업체들이 총 1474억원을 조달해 44%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체외진단 기업이 1315억원(39%), 디지털헬스케어 320억원(10%), 영상진단 245억원(7%) 순으로 집계됐다.
조달 단계별 사이즈를 살펴보면 시리즈B가 107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시리즈A 800억원, 프리IPO 640억원, 시리즈C 63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13억원은 엔젤·브릿지 투자와 전략적투자자(SI) 유치 등으로 이뤄졌다.
상반기 헬스케어 분야 펀딩 금액 1위는 이지엔도서지컬로 꼽혔다.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300억원 조달을 마무리 했다. 2018년 출범해 설립 4년 차에 접어든 벤처 기업이지만 투자 가치는 1000억원을 훌쩍 넘겼을 전망이다. 산업은행, 한화투자증권, 신한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 10곳 이상의 기관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지엔도서지컬은 유연내시경 수술 로봇 케이플렉스(K-FLEX)를 비롯해 신장결석 제거 수술 로봇 이지유레테로(easyUretero)
상용화에 도전 중이다.
이지엔도서지컬의 뒤를 이은 업체는 SML제니트리다. 6월 프리IPO를 통해 280억원을 마련했다. 기존 주주가 구주 200억원어치를 투자자에게 넘기는 거래였던 만큼 SML제니트리는 80억원을 확보했다.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레이니어파트너스, 피앤피인베스트먼트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다.
SML제니트리는 2015년 안지훈 대표가 설립했다. 삼광의료재단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현재 삼광바이오트리그룹에 속해 있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활용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진단키트 등을 보유한 체외진단 업체다.
종근당이 점찍은 스카이랩스도 투자 규모는 상위권에 속한다. 상반기에 시리즈B를 통해 225억원을 조달했다. 심방세동을 모니터링하고 진단하는 반지형 의료기기 '카트원(CART-I,
Cardio Tracker)'을 상용화해 주목 받은 업체다. 올해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을 새로운 주주로 맞았다. 종근당은 작년 11월 지분 2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스카이랩스와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다.
디지털치료기기 업체의 펀딩도 눈길을 끈다. 상반기 헤링스와 웰트 두 업체가 나란히 펀딩을 진행해 각각 45억원(시리즈A~B 브릿지), 60억원(시리즈B)을 조달했다. 디지털치료기기는 '소프트웨어' 기반 의료기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질병 치료 효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다.
헤링스는 위암 환자의 식습관과 영양 상태를 바로 잡아 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웰트는 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출발해 스마트벨트인 '웰트'를 시장에 선보였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수집해 복부비만, 파킨슨병 및 치매환자의 걸음걸이 등을 감지해 질병 관리를 돕는 디지털치료기기다.
출처: 더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