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4

'항암제 개발' 대규모 투자 잇따라...VC 눈길 끈 바이오텍은?

|2027년 글로벌 항암제 시장 규모 430조 원 전망
|지난해 항암제 국내 임상 259개, 전체 36% 비중
|VC, 항암제 개발 바이오텍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업테라', '인엑소플랫', '바오밥에이바이오', '브이에스팜텍' 등 주목

제약바이오 업계 투자 열기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항암제 분야 연구개발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최근 항암제 개발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에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며 투자 심리를 다시 한 번 확인케 하고 있다.

◇ 지난해 항암제 국내 임상 전체 36% 비중…2027년 글로벌 시장 규모 430조 원 전망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최근 발간한 '2023년 임상시험 산업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임상은 총 711개다.

가장 임상이 활발한 분야인 항암제는 이 중 259개로 36.4% 비중을 보였다. 항암제 3상 임상의 경우 표적항암제 24개와 면역항암제 13개, 기타 19개 등 총 56개에 달했다.

최근 5년간 국내 승인된 항암제 임상은 2018년 36.4%(679개 중 247개), 2019년 29%(714개 중 207개), 2020년 38.7%(799개 중 309개), 2021년 38.1%(842개 중 321개)로 2019년을 제외하고 30%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암세포는 인체의 어떤 조직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인류는 지속해 암 정복을 위한 노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다양한 치료법이 나오고 있지만 암은 여전히 우리나라 사망 원인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비단 국내 상황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는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이라는 이름의 암 정복을 목표로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에 항암제 시장은 향후에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항암 시장 종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100개 이상의 항암신약이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글로벌 항암제 시장 규모는 2023년 2,150억 달러(약 286조 원)에서 연평균 13~16%씩 증가해 오는 2027년 3,770억 달러(약 480조 원) 수준으로 급성장이 전망된다.

자가면역질환, 당뇨, 항혈전, HIV(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등 상위 10개 치료 분야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 VC 대규모 투자 이끈 국내 항암제 개발 바이오텍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VC는 항암제 개발 스타트업에 주목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이하 아이엠바이오), ‘업테라’ 등이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받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면역조절 항암신약 개발업체 아이엠바이오는 최근 다수의 투자사로부터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370억 원에 달한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자가면역질환 이중항체 신약후보 물질 IMB-101의 미국 임상 1상 시험 및 차세대 면역글로불린M(IgM) 플랫폼 기술 'e펜디(ePENDY)'를 적용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다.

2020년 설립 이후 아이엠바이오는 HK이노엔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IMB-101(OXTIMA)'을 도입해 개발 중이다.

IMB-101은 OX40L와 TNF를 이중으로 표적해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후천면역 관련 면역세포를 동시에 제어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또한 e펜디는 IgM에 기반을 둔 다중결합 플랫폼으로, 항원을 타깃하는 결합기 10개를 활용해 높은 결합력을 나타낸다. 회사는 e펜디를 의약품 개발에 적용하기 위해 igM 항체의 짧은 반감기와 정제공정 한계를 개선했다.

업계는 암세포를 직접 표적하거나 혹은 면역세포를 표적해 면역 활성을 높이는 작용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테라는 표적단백질분해기술(TPD)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이다. 최근 중국 바이오전문 VC ‘유안바이오 VC’로부터 시리즈 B-브릿지 최근 100억 원을 유치했다. 2018년에 설립된 이후 총 누적 투자금은 530억 원으로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 유치자금은 PLK1 Degrader 파이프라인의 임상연구 및 후속 신약파이프라인들의 최적화연구, Novel E3 ligase 플랫폼 파이프라인연구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PLK1을 분해하는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이 지난해 9월 국가신약개발사업에 선정돼 미국 식품의약청(FDA) 임상시험 진입을 위한 허가 비임상 연구를 수행 중이다.

또한, AURKA 단백질을 분해하는 항암 신약 후속 파이프라인이 2023년 국가신약개발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개 과제 모두 세포 분열 주기에 관련된 단백질을 타깃하는 항암 신약이다.

그런가하면 인엑소플랫, 바오밥에이바이오, 브이에스팜텍는 20:1 경쟁률을 뚫고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에 선발돼 혁신적 기술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빅웨이브는 2021~2022년 39곳의 유망 기업을 발굴해 총 800억 원 이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인엑소플랫은 고형암을 치료할 수 있는 엑소좀(Exosome) 기반의 면역항암 후보물질 'IEP-01'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 면역항암제는 고형암의 세포 조직을 뚫지 못해 효과가 미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회사는 고형암 치료를 위해 고형암 내부 면역세포의 활성을 높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준비 중으로, 펀딩 이후 오는 2025년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바오밥에이바이오는 타깃 단백질의 정보를 바탕으로 컴퓨터 기술을 활용하는 '구조기반(SBDD)' 플랫폼 개발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자체 Cryo-EM을 사용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신약후보 물질(BAB-104·BAB-301)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지만 표적항암 후보물질 'BAB-104'의 경우 경쟁 약물(IK-930) 대비 동물실험에서의 탁월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오는 2025년 1월 BAB-104의 임상 1상 진입에 나설 방침으로, 현재 시리즈 B 펀딩 단계에서 약 10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또한 여러 VC 관계자들과 추가로 접촉해 시리즈 B 투자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브이에스팜텍의 경우 신약 재창출 방식으로 방사선 항암 치료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사선 민감제인 'VS-101'를 개발 중으로, 지난 7월 FDA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라이선스 아웃 결과에 따라 빠르면 내년 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방사선 치료는 50~70회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효과가 크지 않고 광범위하게 조사되는 방사선 물질로 인해 몸에 독성이 쌓인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회사는 VS-101가 방사선 효과는 증진하면서 안전성을 입증 받은 약물을 이용해 독성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출처 : 바이오타임즈
URL : https://www.bio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