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바이오헬스, 반도체만큼 키워라" 국가 전략산업으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달 내 의료·보건 부문에 대한 신시장 개척 전략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할 것”이라며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의 수출 경쟁력 확보가 핵심이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에는 의약품·의료기기 등 제조업과 의료·건강관리 서비스업 등이 포함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바이오헬스를 두고 참모진에게 “신시장을 개척하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에 대통령실 참모와 유관 정부 부처는 관련 연구개발(R&D) 지원 및 규제 완화 방안 등을 중심으로 세부 액션 플랜을 점검해 나가고 있다. 생산·판매·유통망을 구축하고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구상이다.
윤 대통령이 바이오헬스를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으로 선택한 데엔 전 세계적 인구 고령화와 건강 수요 증가로 관련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주요 선진국이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중인 상황을 감안해 우리나라도 기술·정책 혁신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선두 그룹에 합류하겠다는 의도다.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화두는 의료 혁신을 통한 시장 개척이 될 것”이라며 “국민건강과 미래성장 동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내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9일 ‘2023년 업무보고’에서 올해 상반기에 생산·연구인력 11만 명 육성 방안을 수립하고,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특히 2027년까지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 개발 및 의료기기 수출 세계 5위를 목표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고 수출을 전략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제약에 25조원, 의료기기에 10조원 등 연구개발 민관투자를 확대하고, K-바이오 백신 펀드 본격투자 및 추가 펀드 1조원을 2025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바이오 헬스 분야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만큼 반도체와 같이 세제지원과 인력양성, 생태계 구축 등에 정부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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