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유발 유전자의 재발견” 미만형 위암 예후 조기진단 쓰인다
파킨슨병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가 미만형 위암의 진행과정을 예측하는데 사용될 전망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맞춤의료연구단 김보경‧원미선 박사 연구팀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재호 교수 연구팀과
함께 국내 위암 환자를 분석, 미만형 위암에 대한 예후를 진단하고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의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위암은 전체 암 발생의 12.0% 2018년 국가 암등록 통계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폐암, 간암, 대장암과 함께 암 사망률 상위에 있는 흔하고도 위험한 질병이다.
위암은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장형과 미만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암세포가
한곳에 모여 덩어리로 자라는 장형 위암과 달리, 미만형 위암은 작은 암세포가 위점막 아래로 파고들어
넓게 퍼져나가는 형태를 보인다.
미만형 위암은 내시경을 통한 조기 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나쁘다. 국내
위암 환자의 약 4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40대 미만의
젊은 여성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진단 및 치료기술의 발전과 함께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 요법이 국내에서도 도입되고 있지만, 유독 위암은 다른 암에 비해 같은 종양 내에서도 세포들이 이질적인 양상을 보이는 불균질성이 높은 탓에 표적치료제의
개발이 부진하다.
트라스트주맙이나 라무시루맙과 같은 소수의 표적치료제가 승인돼 사용되고 있으나 적용 가능 대상이 전체 위암 환자의 10% 정도에 불과하거나 가격이 비싸다. 그나마도 미만형 위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 방법은 아직 뚜렷하게 없는 것이 실정이다.
연구팀은 국내 위암 환자 527명에 대한 전사체 분석 결과와 임상
정보를 기반으로 난치성 분자 아형(亞型, subtype)인
줄기성 위암에서만 선택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SYT11)를 발굴하고 그 기전을 밝혔다.
지금까지 SYT11은 파킨슨병 연구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자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장형 위암 환자에 비해 미만형 위암 환자에서 발현율이 높고, 발현량이 많을수록 미만형 위암 환자의 생존율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
특히 SYT11 발현이 저해된 줄기성 위암 세포에서는 종양 형성과
암 전이가 억제되는 사실을 마우스 모델 실험을 통해 확인, SYT11 저해제의 위암 치료제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김보경 박사는 “현재 표적치료제가 없고 사망 위험이 높은 미만형 위암에서
신규 치료 타겟을 발굴하고 관련 기전을 규명한 연구”라며 “향후 SYT11 저해제는 미만형 줄기성 위암 환자에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익스페리멘탈
앤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 6월 2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출처: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