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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준비된 한미약품, WHO '백신허브' 선정 노린다
한미약품그룹이 연간 10억회분 규모의 mRNA(메신저RNA)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진 중인 지역별 백신 허브 구축 프로젝트에 선정될지 주목된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WHO가 추진중인 전세계 백신 공급을 위한 지역별 허브 구축 공모에 참여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공모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WHO와 국제백신조달기구(COVAX)를 통한 전세계 백신 공급 대량생산 기지 구축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는 단순한 선언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WHO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코로나19 백신 허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특히 mRNA 백신 제조에 나서는데 남아공 제약사 바이오백과 아프리젠 생명공학이 개발과 생산을 맡는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이미 mRNA를 개발, 생산한 제약사들도 참여를 조율중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회사 대표인 임종윤 사장을 중심으로 WHO 프로젝트 참여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프로젝트에 선정되려면 무엇보다 mRNA 백신 생산 능력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의약품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은 1년 내에 최대 3억회 분량의 mRNA백신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태다. 원료를 이용해 mRNA 백신 자체를 생산할 능력은 원료 생산능력을 뛰어넘는다. 평택 한미 바이오플랜트는 연간 DNA 백신은 1억회, mRNA 백신은 10억회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료 물량과 mRNA 개발사로부터의 기술이전 등이 확보되면 10억회 규모 생산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NA 백신 기준, 전 국민이 2회씩 접종을 할 수 있는 물량이 1억회다. 10억회는 국내는 물론 해외 '백신 가뭄'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는 생산능력인 셈이다.
WHO 프로젝트에 선정되면 한미사이언스는 명실상부한 백신허브 제약사로 부상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에스티팜, GC녹십자 등과 함께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을 구축, 자체 백신도 개발 중이다. 내년까지 국산 mRNA 백신기술을 확보해 1억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WHO 프로젝트는 백신 개발능력에 대규모 글로벌 공급능력까지 갖춘 제약사로 도약할 기회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의 기술이전 등도 WHO 프로젝트를 통한 허브도약 구상을 보다 빨리 현실화하기 위한 조건"이라며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