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원인 면역유전자 확인
불치에 가까운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면역유전자 세부 유형이 밝혀졌다.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glioma) 대표적인 유형이다. 수술 및 항암 방사선 표준치료를 모두 받더라도 평균 생존율이 2년이 안 되는 예후가 좋지 않은 뇌암이다.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면역항암치료제가 제시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과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 및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교신저자), 최상수 전공의(제1저자) 연구팀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단받은 교모세포종 환자 80명과 정상 대조군 142명의 인간백혈구항원(HLA) 면역유전자의 유전체 정보를 비교 분석한 결과,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HLA 유전자의 세부 유형을 밝혀냈다.
HLA는 신체 모든 유핵 세포 표면에 발현돼 있으며, 신체 면역 체계가 어느 세포가 ‘자기(self)’인지, 어느 것이 ‘외부’ 또는 ‘비자기(non-self)’인지 구별하는 것을 도와준다. 또한 ‘비자기’로 인식되는 모든 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HLA-C*04:01 유전자 빈도가 2.29배까지 높았으며,
HLA-A*26:02 유전자 빈도는 0.22배,
HLA-C*08:01 유전자 빈도는 0.29배,
HLA-DRB1*08:03 유전자 빈도는 0.32배로 나타났다.
HLA 유전자 다형성에 따라 장기이식여부, 자가면역질환 등의 발생 위험이 결정된다. 특히 HLA 유전자의 다형성은 인종마다 다른 분포를 나타낸다.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과 HLA 유전자의 다형성의 연관성, 동양인 교모세포종 환자에서의 HLA 유전자의 다형성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안스데반 교수는 “동양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면역유전자와 교모세포종 관계를 처음으로 제시한 중개연구다.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과의 상호작용 이해를 통해 새로운 면역항암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창의도전연구 기반지원)을 통해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출처: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