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4

마이크로바이옴 정부지원 사업 재추진…"4000억 규모 인체분야 집중"

|작년 지원사업 본 예타 탈락…사업 범위 너무 넓어 효용성 떨어져
|올해 과기부 주도 재도전…인체 관련 부문 특화 정조준 계획 수립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국내 6개 부처가 4000억원 규모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균총) 정부 연구개발 지원사업에 나선다. 지난해 1조원 규모 종합 지원사업계획이 예비타당성조사의 문턱을 넘지 못한데 따른 재도전이다.

김형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바이오PD는 4일 오후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증권에서 열린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세미나'에서 "올해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사업의 일환으로 4000억원 규모 지원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인체 분야에만 집중해 예타를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에 형성된 미생물 균총을 의미하는 용어다. 이 장내 미생물들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뉘며 장 질환, 뇌 질환, 면역질환 등의 유발과 예방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지난 2000년대 초부터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국가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해왔다. 미국의 오바마 정부 시절 운용한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에 한국도 지난해 8월 범부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 사업을 추진했다. 과기정통부, 농림축산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산자원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농촌진흥청 등이 힘을 모아 1조1505억원 규모 예산을 신청했다.

그러나 대사질환 진단과 치료, 인체 질병예방·건강관리, 고기능성 식품, 농축수산업, 생태계 보전·복원 등 관련 지원 사업 범위가 너무 넓어 예산 지원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으로 인해 본 예타에서 탈락했다.

김 바이오PD는 "당시 너무 넓은 분야에 걸쳐 대규모 사업지원이 이뤄지다보니 본 예타에서 아쉽게 떨어졌다"며 "올해는 인체 관련 치료와 진단 등 분야에 한정해 6개 부처에서 집중적인 지원과 성과를 평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마이크로바이옴 지원 사업은 뇌질환, 항암제 병용 등 인체질환 극복을 목표로 하는 사업과제를 중심으로 할 예정이다. 사업은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개년간 진행하고, 4년을 주기로 2단계 평가를 거쳐 진행한다.

송영진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융합산업과장은 "그동안 각 부처별로 연구와 임상지원, 제조, 실증을 지원해왔지만, 이제 대규모 범부처 예타 사업을 준비한다"며 "정부 투자가 선진국 기술과 격차를 좁히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출처 : 뉴스1
URL :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6726704?sid=101